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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2019

Review | 키스해링(Keith Haring): 모두를 위한 예술을 꿈꾸다 in DDP 전시회 후기(추천!)


볼만한 전시를 찾아 보던 중 눈에 띈 키스해링전!
 아이콘 시리즈를 비롯해
드로잉, 판화, 조각, 사진, 포스터, 앨범 커버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177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는데요,
 볼거리가 다양한 것 같아 큰 고민없이 예매했어요.


포스터 속 좌절(OTL) 그림은 한 번쯤 봤던
정작 누구의 작품인지는 몰라서 궁금했는데,
키스해링(1958∼1990) 이라는
미국의 팝아티스트작품이었어요.
전시에 대한 설명을 읽기 전까진 저 그림이
아기인줄 몰랐다는..ㅋㅋ;;


키스해링은 불행히도 31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에이즈에 걸려 생을 마감해야 했는데요,
이번 전시회는 해링의 작품 350여점을
소장하고 있다는 일본 나카무라키스
해링미술관에서 대거 옮겨온
작품들이라고 해요~
현재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절찬? 전시중라고해서 바로 예매!


키스 해링(Keith Haring), 모두를 위한 예술을 꿈꾸다


DDP는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이랑
연결되어 있어서 1번출구로 나오면 바로 보여요~
 저같은 길치들에겐 굉장히 고마운..ㅋ
도착하니 매표소에 사람들이 좀 있었지만
평일이고 날도 추워 그런지
많지는 않아서 좋았어요.
매표소와 전시장은 키스해링전 작품으로
꾸며져 있었는데 
눈에도 잘 띄고 너무 예뻤다는..!


받은 표를 들고 바로 보이는
배움터 지하 2층 디자인전시관으로 고고~
(표랑 도록 할인권을 같이 줍니다)
아기자기한 용품들을 파는 곳도 있네요~?



밖에는 키스해링의 작품들로 꾸며져 있었는데, 
멀리서도 눈에 띌 만큼 
강렬한 원색 계열의 작품들이 
눈길을 사로잡았어요~!
일단 작품 스타일이 귀엽고 꼭 픽토그램같아서
어린 아이들도 좋아할것 같은데,
이런 귀여운 스타일로 직설적 표현을 하는..ㅎ;



표 검사 후 드디어 입장~
들어서자마자 깜깜한 공간에 키스해링전의
작품영상이 바닥을 비추고 있었고,
그의 대표작 '빛나는 아기' 네온사인이
바로 보였어요~(방에 달아놓고 싶다..ㅎㅎ)


1. The Beginning(표출의 시작)

검은 벽을 본 순간, 머릿속에 생각이 번득였습니다.
'그림을 그리기에 완벽한 곳이다'라고요.
-키스해링


본격적인 관람공간으로 들어가니 
키스해링이 뉴욕 지하철에
그림을 그리는 영상과 
그때 그렸던 작품들이
함께 전시되어 있었어요~

그는 길거리 낙서에 영감을 받아
길거리나 클럽 벽 등에 그림을 그리곤 했는데요,
지하철 광고판을 보자마자 그림 그리기에 딱 좋은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해요.

많은 전철 이용객들이 쳐다보며 지나가는데
개의치 않고 아주 빠른 속도로 한 번에
그림을 완성시키는게 신기했어요~
그림을 그린다기보다는
행위예술을 하고 있는듯한 느낌.

지하철역을 순식간에 전시회장으로 만들었지만,
초반엔 경찰들이 그를 공공기물 훼손(?)으로
체포하기도 했다고 하네요...ㅎㅎ;;
아무튼 이를 계기로 대중들에게 알려지고
전시회도 열면서 크게 유명해졌다고 해요~


딱보면 낙서처럼 그림이 단순하지만
꽤 무거운 주제를 다루거나 상징적이라
무슨 의미일까 고민하게 만들더라구요~
전쟁 비판하는 그림이 그나마 이해가 가는...ㅎ;

설명이 하나하나 되어있는건 아니라
무슨 의민지 모를 작품들도 많았지만,
나름 생각하며 보는 재미가 있었네요.
(실은 원래 도슨트를 들으면서 보려 했는데
늦는 바람에...ㅠ
도슨트 시간에 맞춰가시길 추천합니다!)


1.Story Telling(모든 이를 위한 스토리텔링)

"대부분의 어른들이 잊고 살아가는 것들을 어린아이들은 알고 있다. 아이들은 내 안에 감추어진 '그것'을 감지해낸다."
-키스 해링, 키스해링 저널


아이들을 위해 만든 판화라는데요,
상상력이 부족한 탓일까요..
저는 도저히 스토리 연결이 안 되더라구요.ㅠ_ㅠ
마지막에 빨강과 파랑이 만나 보라가 되네요~
아이의 마음으로 보면 스토리가 만들어질까요?ㅋ

키스해링은 아이들을 좋아하고
또 같이 많은 작업을 하기도 했는데,
아이들의 순수하고 틀에 갇혀있지 않은
풍부한 상상력을 좋아한 것 같아요.


2.Transcend(예술적 환각을 통한 초월)

"나는 삶을 사랑한다. 나는 아기를,어린아이를 사랑한다. 몇몇 사람, 대부분의 사람, 아니, 대부분이 아니라 모든 사람을 사랑한다."
-키스 해링, 키스해링 저널

커튼이 처져있는 전시실로 들어가니
출산의 숭고함(?) 생명의 탄생(?)을
표현한것 같은 작품들이 있었는데요,
깜깜한 전시실에 작품들이 야광처럼
빛이나고 있어서 뭔가 초현실적인
우주공간같은 느낌이었어요ㅎ

블랙라이트라고 1980년대 클럽 인테리어
장식으로 자주 사용되었다고 하는데
(저도 노래방에서 가끔 본 기억이 나네요.ㅋ),
해링은 종종 이 블랙라이트에
빛나는 형광색 컬러페인트를
작품에 사용했다고 합니다.


3.Message and Music(메시지,음악을 통한 발언)

"이미지는 현대인이 지니고 있는 '군중의식'의 일부다. 이는 세계에서 벌어지는 사건, 기술 또는 신과 진화에대해 변해가는 관계에 대한 생각에서 기인한다. 모든 드로잉은 보편적으로 '읽을 수 있는' 이미지를 사용하며 대중문화에서 자주 영감을 얻는다."
-키스해링

키스해링은 영역을 넓혀 공익광고와 포스터 등
다양한 분야를 작업했는데요,
탄생과 죽음, 사랑, 전쟁과 평화 등의
우주관을 바탕으로 인종차별 반대, 에이즈 교육,
동성애자 인권운동 등의 사회문제도 다루고
상위예술과 하위예술간의 장벽을
무너뜨리려 노력했다고 해요~


작품들 중 음악관련 포스터도 많이 보였는데
이런 음반앨범 표지도 작업을 했더라구요~!
(유명 뮤지션들과도 교류가 많았다고..!)

평소와는 다른 스타일도 보였는데
저 빨강과 초록,금박(?)으로 꾸며진
크리스마스 앨범이
심플한데 가장 눈에 띄었어요~


5.Symblos and Icons('해링코드',심볼과 아이콘)

 그가만든 상징들은 오늘날 사용되는 이모티콘의 시초와 같다. 그가 만들어낸 상징 중에는 웃는 얼굴, 하트, 빛나는 아기, 천사, 짖는 개, 돌고래를 비롯, 그외의 여러 그래픽 기호들이 있다. 그의 상징들은 1989년대(심지어 오늘날의 SNS세대까지 포함해서) 젊은이들의 사랑,삶, 죽음, 대중 문화 및 정치에 관한 주제들을 다루었다.
- 키스해링 저널


키스해링이 진짜 시대를 앞서갔다고 생각되는게
작품 스타일이 지금과 너무 잘 맞는 거에요~!
단순하고 상징적이라 오늘날 이모티콘의
시초라는 설명글에 수긍이 가더라구요~

아이콘이나 스티커, 웹그래픽용으로 사용해도
전혀 이질감이 없는~!
그래서 처음 그의 작품들을 접했을때도
80년대부터 활동했던 작가라고는
생각도 못 했어요~
색상도 강렬한 원색계열을 조화롭게 배색해서
오히려 세련되보이고 질리지도 않네요~
예술 치고는(?) 대중적이고 친숙스타일이라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것 같구요!


키스해링의 대표작이자 마지막 작품인
'빛나는 아기'는 보면볼수록 묘한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그에게있어 아기란 순수하고 긍정적이고,
무한한 에너지를 뿜어내는 존재이자
동경의 대상이었다고 해요.
아무래도 본인이 병을 앓고 있어서
어릴적 자신과 생명을 상징하는 아기에 대한
동경이 더 크지않았나 싶네요.


이 작품은 앤디마우스라는 작품인데,
앤디워홀이 세상을 떠났을때 그를 추모하기위해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인 미키마우스로 
그를 표현한 작품이에요~
추모작인데 미키마우스를 패러디?해서
표현한게 위트있고 자신의 색깔로
잘 녹여낸것 같아요~

키스해링과 앤디워홀은 굉장히 친한
사이었다고 하는데요,
무려 30살이 넘는 나이차이지만 
서로에게 영감을 주는 예술적 동지였다고 해요.


 "옛 사람들이 언어를 만들기 위해서 기호로 선택한 도형들이 내 호기심을 자극한다.[...]모든 형상에는 기본적인 구조가 있다. 최소한의 선을 사용해서 완전한 대상을 가리키고, 그 선의 조합이 상징적 기호가 된다. 모든 언어, 모든 종족,모든 시대에서 확인되는 공통점이다."

단순함이 때로는 더 강하고 확실하게
다가오기도 하는데
키스해링의 작품들이 딱 그런것 같아요~


평범한 그림뿐만 아니라 이런 거대한 크기의 그림,  천에 그린 그림, 거대모형 등
작품 표현방식이 참 다양했어요~


마셔라 마셔라➜덩기덕쿵더더덕 얼쑤!➜떡실신?
전 이 작품을 보자마자 우리나라 음주가무(?)가
떠올랐는데 알고보니
자유분방한 아이들을 표현한거라고..ㅎ;;
그 나라의 사회 문화적 경험에 의해
이렇거나 상반되게 보여지는군...했었네요ㅋ




전시코스 중간중간에는
이렇게 키스해링에 대한 영상과
작업과정을 담은 영상을 볼 수 있는 공간이 있어요.
도슨트 못 들어서 답답한감이 좀 있었는데,
영상들을 통해 조금이나마 그와 그의 작품에대해
이해를 할 수 있겠더라구요~


6.Uncovering the Dystopia('종말'이라는 디스토피아)

"선과 악은 설명하거나 이해하기 매우 어렵다. 나는 악이 존재한다고 확신하지만, 그것을 떼어내는 것은 쉽지 않다. 선과 악은 서로 얽혀있어 분리할 수 없다. 사실 이 둘은 완전히 반대되는 개념이 아니며, 종종 하나가 되기도 한다"
-키스 해링, 키스해링 저널

해링이 에이즈 진단을 받은 후 그렸다던
종말이라는 시리즈.
작품 아래에 영어 독해 지문같은 장문의 글이 적혀져있었는데 독해력이...ㅠ
그림만 보면 좀 기괴하고 모나리자나 예수?같은
뭔가 신성한?사진에 낙서한듯 휘갈긴 느낌이라 무슨의민지 갈피를 잡기 힘들었는데,
선과 악은 서로 얽혀있어 분리할 수 없다는 문구를 보니 이해가 조금은 되더라는~
선과 악은 종이 한 장 차이.


7.Primeval Energy(원시 에너지와의 조화)

"나는 오늘 아름다운 이집트 드로잉을 보았다. 이집트의 드로잉 개념에서, 또 이집트인들이 상징을 사용하는 방법에서 배울 것이 많다."
-키스 해링, 키스해링 저널


키스해링 작품들을보면 피라미드가 자주 보이는데,
이집트의 드로잉이나 아프리카 토속 문화 등에
관심이 많았다고 해요.
그러고보니 그의 작품들을 보면
약간 투박하면서도 토속적인 느낌이
묻어나는것 같아요~


키스해링이 그린 자화상이에요.
에이즈 진단을 받은 후 그린거라 매우 어둡고
불안정하고 거칠고 우울한 분위기~ㅠ


8. The end of the beginnning(시작의 끝, 그리고 끝의 시작)

"예술가는 다른 이들의 삶에 감동을 주고 그들의 삶에 살아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나는 죽어도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 살아있을 테니까."
-키스 해링, 키스해링 저널


마지막 코스는 마치 만화책 속으로 들어온듯한
분위기였어요!


그가 초창기때 그린 작품들을
세상을 떠나기 전에 실크스크린으로
제작한 것이라고 해요~


각 장면들이 만화컷처럼 되어있는데
역시나 상징적이고 추상적이라 연결이 힘들고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웠어요ㅠ
(권력자들을 비판하는 것 같기도..?)



출구로 나오니 웬 신발모양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는데요. 
알고보니 키스해링이 디자인 한 것이더라구요~
팝샵은 키스해링이 직접 디자인한 티셔츠나
여러 잡화들을 판매하는 곳인데요,
보다 더 많은 사람들과 
쉽게 소통하기 위해서 탄생했다고해요~
예술을 부유한 이들을 위한 전유물이 아니라
대중들도 쉽게 소유할 수 있도록 한 것!


그의 작품 스타일이나 활동방식을 보면
그러한 마음이 많이 느껴져요~
그래서 더더욱 그의 이른 죽음이
안타까웠어요.


나의 메세지를 전달하는 수단은 중요하지 않다.
내가 아는 예술이란 바로 그런 것이다.
내가 아는 삶이란 바로 그런 것이다.
-키스해링



전시관 밖에는 '짖는 개' 모형과 함께
키스해링이 일본에서 활동한 사진들이
전시되어져 있었어요~


그리고 그 옆으론 그의 작품들로 제작된
옷이나 여러 문구 팬시들을 팔고 있었어요.
'짖는 개'나 '빛나는 아기' 머그컵을 사고 싶었지만
안 그래도 집에 굴러댕기는 텀블러 많아서
참았네요~ㅎ
아기자기하고 의미도 있어서
선물하기 좋을듯!


이렇게 키스해링전 관람을 마무리 했는데요,
작품들이 은근 다양해서 보는 재미가 있었어요~
상징적이고 추상적인 작품들이 많아서
100% 모든 작품을 이해할수는 없었지만,
나름대로 해석하는 재미도 있었던 전시였어요!
(하지만 되도록 도슨트시간에 맞춰서 가시면
좋을 것 같아요~!)



다 보고 나오니 어둑어둑..ㅎ
건물이 너무 예쁘더라구요~!
저는 12월 말쯤에 갔는데, 비교적 대중적이고
전시 초반이라 그런지 평일임에도 사람들이
꽤 있었어요~!


DDP에서는 무료 전시도 하고
주변에 먹고 쇼핑하고 구경할 수 있는 공간도
많아서 시간날때 둘러보기 좋겠더라구요~
추천합니다!


● 이용시간 정보
- 전시 기간 : 2018년 11월 24일(금) ~ 2019년 3월 17일(일)
- 장소: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 디자인배움터 지하 2층 디자인전시관
- 관람 시간 : 오전 10시 ~ 오후 8시(주말 공휴일 동일, 입장 및 매표 마감 오후 7시까지)
- 도슨트 시간 : 오전11시,오후1시,3시,5시(총4회)
- 관람비용: 성인(만19~64세) 13,000원 / 청소년(만13~18세) 11,000원 / 어린이(만7~12세) 9,000원 / 미취학, 65세이상 6,000원
- 문화가 있는 날 :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11/28, 12/26, 1/30, 2/27)

* 오전 10시 ~ 오후 9시 / 매표 및 입장 마감 오후 8시 (오후 6시 ~8시 티켓 현장 구매 시 50% 할인 / 중복 할인 불가)
* 문화가 있는 날 50% 할인 티켓은 현장에서만 가능합니다.

내용출처: DDP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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